티스토리 뷰
목차
서울의 중심, 광화문광장이 새롭게 단장했다. 오랜 공사 끝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광장은 이전과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글은 새롭게 바뀐 광화문광장을 탐방하며 느낀 여섯 가지 순간을 담았다. 넓어진 보행길, 새로 심어진 나무와 꽃, 세종대왕 동상 주변의 변화, 이순신 장군 동상과 어우러진 분수, 시민들이 머무는 풍경, 그리고 광장이 품은 시간의 흐름. 광화문광장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서울의 심장이자 시간의 흔적을 담은 곳이었다.
넓어진 보행길이 주는 개방감
광화문광장에 첫발을 디딘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넓어졌다는 점이었다. 이전보다 훨씬 넓어진 보행길은 시야를 탁 트이게 했다. 사람들은 여유 있게 광장을 걸었고, 아이들은 바닥 분수 위를 뛰어다녔다. 나는 넓어진 공간 속에서 마음도 함께 시원해졌다. 넓다는 건 곧 머무를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다는 의미였다. 벤치에 앉아 광장을 바라보았다. 바쁜 도심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한숨 돌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넓어진 보행길은 광장을 더욱 사람들에게 가까운 곳으로 만들어주었다.
새롭게 심어진 나무와 꽃들의 풍경
광장을 걷다 보면 곳곳에 심어진 나무와 꽃들이 눈에 띈다. 계절에 따라 다른 꽃이 피어 광장의 색을 바꾼다고 한다. 나는 그날 초록의 나무와 화사한 꽃들 사이를 걸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니, 마치 공원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나무 그늘 아래서 책을 읽는 사람, 꽃 사진을 찍는 사람, 그 풍경이 광장을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나무와 꽃은 광화문광장의 새로운 주인공 같았다. 그들은 광장에 생명을 불어넣고, 머무는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세종대왕 동상 주변의 변화
광화문광장의 상징, 세종대왕 동상도 새롭게 자리 잡았다. 동상 주변은 이전보다 더 개방적이고 넓어졌다. 설명판과 포토존이 새로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서서 그 위엄을 다시 느꼈다. 동상의 배경으로 광화문과 인왕산, 북악산이 함께 보였다. 그 풍경은 마치 역사를 한 장면에 담아낸 듯했다. 동상 주변에는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사람들은 그 앞에서 잠시 쉬어갔다. 세종대왕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를 둘러싼 풍경은 더 따뜻하고 친근해졌다.
이순신 장군 동상과 어우러진 분수
광화문광장의 또 다른 상징, 이순신 장군 동상은 여전히 우뚝 서 있었다. 그 앞의 분수는 새롭게 정비되어 더 깨끗하고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분수 앞에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 나는 분수대 옆에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머물렀다.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물소리는 생각보다 위로가 되었다. 분수의 물줄기는 햇빛을 받아 무지개를 만들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과 그 앞의 분수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장면이었다. 나는 그 풍경 속에서 용기와 평화를 동시에 느꼈다.
시민들이 머무는 풍경
광장은 사람들의 공간이었다. 걷는 사람, 앉아 있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 광화문광장은 누군가의 일상이었고, 누군가의 특별한 순간이었다. 나는 광장을 걸으며 사람들을 바라봤다. 각자 다른 모습이었지만 모두 그곳에 잘 어울렸다. 어떤 이는 도시락을 먹고,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이는 벤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광장은 단순히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머무는 장소가 되었다. 사람들은 광장에서 잠시 멈췄고, 그 멈춤 속에 행복이 담겨 있었다.
광장이 품은 시간의 흐름
광화문광장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모습은 시대마다 달랐다. 나는 새로 단장한 광장을 걸으며 과거의 광장을 떠올렸다. 촛불집회, 문화행사, 다양한 시위와 기념행사. 그 모든 시간이 이곳에 켜켜이 쌓여 있었다. 광장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시대의 거울이었다. 오늘의 광장은 더 넓고, 더 개방적이고, 더 따뜻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과거의 흔적과 미래의 가능성이 함께 숨 쉬고 있었다. 나는 그 광장에서 시간을 느꼈다. 광화문광장은 서울의 심장이자 시간의 기록자였다.
광화문광장 새단장 여행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간의 변화를 느끼고,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넓어진 길, 새로 심어진 나무와 꽃, 동상과 분수, 사람들의 표정, 그 모든 것이 하나의 풍경을 이루었다. 나는 그 광장에서 서울의 얼굴을 보았고, 서울의 시간을 느꼈다. 광화문광장은 단순한 광장이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가 머무는 곳이었다. 그 여운은 오늘도 마음속에 남아, 다시 그 길을 걷게 만든다.